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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소식

"적정기술" - 브라질에서의 물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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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아마존 마을을 희망하며..

시체가 떠다니는 강물에서 물을 먹어 적이  있으면 손을 들어주세요.

브라질 마나우스 지역의 신학교. ‘매우지누라는 이름의 학생이 나와 자기의 고향 마을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17명의 학생들은 순간 조용해졌다.

 

  마을은 여기 마나우스에서 배를 타고 아마존 강을 몇일 거슬러 올라가야 나옵니다. 콜롬비아와 페루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합쳐져서 조금 내려오는 곳에 있어요. 그래서 가끔씩 콜롬비아와 페루에서 내려오는 시체들을 구경할 있지요. 지역에는 마약을 거래하는 갱단들이 많으니까요. 사람을 죽이고 시체를 강물에 던집니다. 우리가 마실 물에요. 가끔씩 물에서 마약인지 모를 화학물질 맛이 나기도 합니다. 아마 시체와 함께 버려졌거나 몸에 녹아있던 물질이 나온거겠죠.”

 “여러분들이라면 이런 물을 먹고 싶을까요? 우리도 이런 물을 먹고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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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우스 개혁 신학교의 학생 “매우지누”가 자신의 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리더십 프로그램으로 미국에서 곳을 방문한 17명의 한인 고등학생들은 마을의 문제를 들어보고 해결방법에 대해 같이 토론하였다. 매우지누는 아마존 유역에 사는 인디오 부족 출신이다.>

 

전세계에는 깨끗한 식수가 없어 고생하는 사람들이 거의 9억명 가까이 되며, 이는 미국 인구의 3배에 가까운 숫자라고 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대도시인 Los Angles 전체 인구와 맞먹는 수의 사람들이 매년 물과 연관된 질병으로 사망한다. 대부분의 수인성 질병이라는 것은 사실상 설사병, 이로 인한 탈수 간단히 해결할 있는 문제들이다.

오랫동안 크고 작은 구호단체들이 세계 여러나라에서 식수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즉각적인 구제가 필요한 지역에는 물트럭을 동원하여 식수를 보급하기도 하고, 우물을 파주기도 하며, 도시지역에는 느리지만 상수도 시설이 점차 보급되고 있다. 그럼 우리가 매우지누의 마을을 도우려면 무얼 있을까? 이미 적정기술 대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주 유용한 적정기술 제품을 곧바로 떠올렸다.

적정기술.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부분의 제품은 구매력이 뛰어난 소수 상위계층을 만족시키기 위해 개발된다. 하지만 적정기술은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구매력과 생활환경에 맞추어  개발된 기술제품이다. 특히 개발도상국 현지인들에게 식수, 위생, 빈곤 삶의 문제점을 해결하여  자립하게 하는 대안으로 최근 수많은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착한기술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몇가지 알려진 예로 큐드럼, 킥스타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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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드럼. 거리까지 물을 길으러 가야하는 사람들을 위해, 힘을 적게 들이고도 쉽게 물을 가지고 이동할 있도록 제작되었다. 비싸지 않으면서도 지혜로운 제품 하나로 하루에 물을 긷기 위해서만 몇시간씩을 걸어야 하는 이들의 삶을 바꾸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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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스타트. 관개시설이 없는 농촌지역에서도 쉽게 주변의 물을 펌프하여 사용할수 있게 한다. $35-95 사이의 가격대로 농지를 최대 2에이커 가량 경작할수 있게 해주어 농작물 생산량을 크게 향상시킨다. 제품의 사용으로 현재까지 6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빈곤층을 벋어난 것으로 발표되었고, 케냐 국가 GDP 0.6% 해당하는 경제활동이 생겨났다.>

 

식수문제하면 우물을 설치하는 방법이 알려져 있는데, 깨끗한 물을 확보할 있지만  비용이 2-3만불이나 들어가고 모금을 위한 시간투자, 사후관리 필요성 등의 문제가 있다. 때로는 자체가 오염이 되어 지하수까지 안심할 없는 경우도 생길 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적은 비용을 들이고도 이미 마을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수자원을 정수하여 안전한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이 학생들이 떠올린 적정기술 제품, 바로 Sawyer 정수필터 키트다. 손바닥만한 정수필터 안에 신장투석에 사용되는 기술이 적용되어 수인성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99.99999%까지 제거한다. (미국 EPA 제시하는 필터기준은 99.9999%, Sawyer 정수필터는 기준을 넘어선다.) Sawyer 정수필터를 사용하면 하루 최대 2000L 정도의 물을 정수 수가 있으며, 놀라운 것은 필터가 더러워졌을때 새로운 필터를 구입하는 대신 간단하게 세척하여 재사용 하도록 되어있어 3,800,000L까지 정수가 가능하다! 사용방법과 관리에 따라 조금 달리지겠지만, $60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적은 비용으로 마을 여러가정이 3-4년은 먹고도 남을 용량이다! 현지인의 생활환경에 필요하며그들에게 맞는 적정한 가격과 지속성을 갖춘 적정기술 제품이라고 있다.

제품에는 성능면을 제외하고도 고객 필요에 맞추려는 여러가지 적정 노력이 보인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통만 구하면 어디서든 바로 필터를 연결하여 사용할 있도록 키트에 핸드드릴 까지 포함하였고, 값비싼 박스포장으로 결국 쓰레기를 만들기보다는 실용적인 집록식 봉투를 사용하였다. 특히 고도의 지식이나 훈련이 없이도 누구나 사용할 있도록 간단한 조립과 사용, 관리방법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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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집록식 봉투에 들어있는 키트. 부피가 적고 포장이 가벼워 대량으로 운반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오른쪽은별도로 구입한  플라스틱 통에 정수필터를 장착한 모습. 아주 간단하여 누구나 쉽게 조립이 가능하다.>

 

하지만 적정기술 제품 자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을 수도 있다. 물을 정수해줄 있는 필터가 있다고 하더라도, 마을 사람들이 모두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물을 끌어오거나 저장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예를 들자면, 작은 플라스틱 대신 물탱크를 사용하여 마을에 설치하고 정수시설을 관리하는 사람이 물을 마을 모두에게 분배토록 한다. 그러려면 마을과 물을 길어오는 곳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물을 긷는 곳과 마을이 위치한 곳의 고도차가 얼마나 되는지, 정수시설은 어디에 설치하는 것이 좋을지 등등 생각보다 자세하게 마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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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사용 전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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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에 포함된 주사기에 깨끗한 물을 담아서 필터 반대편으로 물을 뿜어주면 된다. 몇차례 반복하여 이물질을 필터 밖으로 청소한 , 그대로 다시 필터를 연결해 사용하면 된다.>

 

미국에서 학생들과 인디오 학생들이 함께 섞여 실제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어떻게 지속적으로 운영되게 것인지 문제 해결의 구체적인 프로세스들을 꽤나 심각하게 의논하였다.  말도 통하지 않지만 통역을 사용하면서 끝까지 열띤 회의를 하였다. 강바닥으로부터 고도차가 많이 나는 지역에서 물을 끌어오는 방법, 펀드를 확보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지원이 가능한 타기관과 협력할 있는 방법이 있는지 등도 토론하며그렇게 2시간 가까이 회의를 , 자신들이 도출한 해결책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정수된 물을 분배하는 방법에 있어서 여러가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나왔는데, 넓은 마을 공간을 구역지어 구역에서 약간의 비용을 받고 물을 판매하는 아이디어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이 돋보였다. 특히 제시한 솔루션을 이루기 위해 팀을 구성하고 팀에서 처리할 후속목표까지 세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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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L 리더쉽 프로그램으로 인디오 학생들과 섞여 마을의 식수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 미국 한인 고등학생들. 적정기술에 대한 훈련을 받고 직접 현지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해본다. 프로그램에 일환으로 참여했지만 누군가의 삶에 실제로 영향을 주는 일임을 알아가며 꽤나 진지하게 토론에 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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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는 학생. 짧은 시간에 꽤나 구체적인 해결책과 각자의 후속목표까지 도출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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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에 들어있는 섬유막>

 

대부분의 인디오 마을이 멀리 떨어져 있어 단기간에 방문하기가 어려웠지만, 마나우스에서 몇시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마을 곳을 방문해볼 있었다. 도심지역에서 그리 멀리 떨어진 곳은 아니라 핸드폰, TV등도 사용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문명에 속하지도 않은오지의 느낌과 문명이 묘하게 섞인 곳이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이미 어떤 단체에서 물을 정수할 있는 약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사람들에게 정수필터의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직접 물을 걸러 마셔보았는데, 약품으로 정수한 물처럼 화학제품 냄새가 나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며 아주 좋아했다. 마을 추장부터 꼬마 아이까지 컵씩 마셔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계속 약품을 제공하는 것보다, 필터를 제공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 오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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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나우스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인디오 마을에 Sawyer 정수필터 키트를 소개하는 모습. 현지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 플라스틱 통만 있으면 집록식 키트에 들어있는 조립부품을 사용해3 안에 정수시설을 갖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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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물을 마시는 것을 꼬마아이가 자기 컵을 가지고 아장아장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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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씻기는 모습. 아마존 강물에서 직접 씻기는 모습들도 자주 있었다.>

 

우리가 정수필터를 가져온다는 소식을 듣고, 배를 타고 7일이 걸리는 거리에서 청년이 있었다. 이름은 호세아스”. 신학교를 졸업하고 40가구 정도가 모여사는 고향마을로 돌아가 현지에서 교회를 세운 청년이다. 몇일간 우리와 함께 지내며 여러가지 적정기술에 대해 배우고, 이제 떠나기 마지막 함께 모였다. 호세아스의 가방에 정수필터와 태양열 램프등을 한가득 챙겨주고, 밤이 늦도록 마을의 공동식수를 사용하기 위한 방안을 토론한 , 마지막 인사를 하며 우리에게 말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 마을은 원래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을 하는데, 건기가 되면서 비가 내리지 않아 이제 더러운 강물을 떠먹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얼마 임신을 아내에게 깨끗한 물을 있게 되어 마음이 기쁩니다. 우리 마을에 이런 식수문제로 지난 3년동안 고민하며 기도해왔는데, 오늘 기도가 응답된것 같아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작은 기술하나가 마을 전체를 살릴 있다니! 좋은 의도를 가진 회사의 사회기여 정도나,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리더십 프로그램 정도가 아니라, 정말 사람을 살리는 일인 것이다! 말을 하면서 호세아스의 눈에 보이는 어떠한 결심. 앞으로 자기 마을과 비슷한 문제를 가진 주변마을에도 자기가 필터를 공급하겠다고 한다.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자기 마을을 방문해달라고 하는 호세아스의 말에는 앞으로 마을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결연한 의지가 있었다. 7 동안 배를 타고 호세아스의 절박함. 아내와 마을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이제는 작은 기술하나로 나타나서, 한명이 일어나고, 사람이 속한 마을과 주변마을까지 회복되는 멋진 모습. 아마존 지역의 수많은 인디오 마을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기를 희망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기술들이 전달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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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아스가 돌아가기 전날 . 마을에 대해 상세한 설명도 듣고, 단발성 구호활동이 아닌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가지 전략을 의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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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정수 시스템을 모델링 하기 위해 물타워를 만들고 있는 모습. 모든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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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정수시설의 모습. 펌프된 물이 파이프를 통해 상단 탱크로 들어가면, 두개의 정수필터를 지나 아래에 있는 물탱크로 깨끗한 물이 저장된다. 저장된 물은 파이프를 통해 부엌 등으로 연결되어 있다. 좋은 모델이지만, 마을에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형태는 변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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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필터 조립을 실습해보는 인디오 학생들. 가장 먼저 조립한 그룹이 완성된 정수기를 들어올리며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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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된 물을 직접 마셔보고 있는 매우지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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