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 정석천입니다. - 2020년 12월
영적 전쟁에 동참하신 동역자님께! 사랑하는 교회와 동역자님의 보냄을 받아 태국에 온지 내년 2월로 만 33년째가 됩니다. 처음 선교지로 출발할 때 마음과 지금의 마음은 변함없이 여전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 면서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한 점의 흔들림을 억제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 니다. 그래서 소감을 몇 글자 적어봅니다. 선교란? 선교사란? 현장에서 과연 무엇을 하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보내는 선교는 과연 언제까지 해야 될까? 해가 바뀔 때마다 받는 메시지는 이제 30년이 넘 었으니 자리 잡았을 것이라 생각하고 선교 후원을 중단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늘 제 머 리 속에 맴돌고 있는 질문은 “선교와 선교사”란 단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 머리에 체온 계를 들이대면 37.5도가 넘게 나옵니다. 코로나 시대에 의심받기 아주 딱 이징요. 함께 사역 하는 둘째인 아들 정태은이는 나에게 다가와서 체온계를 들이대며 ‘릴렉스하라’고 웃으며 말 하면서 얼굴과 발을 주물러 줍니다. 1984년 선교에 부름 받고(제 표현은 선교에 헌신 당하고), 1986년 1월 18일 결혼하고, 1986년 7월 선교사로 허입되어 바울의 집에 입주하여 훈련을 받고 1988년 1월 18일 선교사 파송 예배(방배동 새순교회에서)를 드리고 1988년 2월 26일 선교지 태국 방콕에 어린이 사역을 위해 도착해서 지금도 방에 콕 처박혀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 곳"하며 찬양을 해봐도 내 발걸음은 도로 방콕입니다. 갈 곳이 없습니다. 대 도시의 삶이 팍팍하지만 방콕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난 30여년을 이곳 태국에서 무슨 일을 했을까 생각해보니....... 태국에 도착한 후 1주일 만에 언어공부 시작하여 15개월간 태국어를 배우고 태국 교육부에 서 실시하는 초등학교 6학년 과정을 통과한 점수와 함께 수료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교회 개척을 위해 관심 있는 지역의 리서치를 마친 후, 방콕 외곽으로 이사를 했습 니다. 주일에는 동네 나무 밑에서 주일 예배를 식구끼리 드리다, 드디어 새로 짓고 있는 상 가 건물 하나를 렌트해서 호산나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그리고 1990년 3월 태국교회 못자리 판을 만드는 작업을 하기 위해 태국주일학교연구원을 설립하고 교사대학, 어린이 캠프, 청소 년 캠프등 주로 어린이 사역을 위한 일을 해왔다. 사실 1999년 5월 시작한, 어린이 사역의 꽃이라고 하는 방콕은혜종합학교와 방콕은혜국제학교 사역은 어린이 사역위해 주신 선물이 며, 앞으로 자립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시도도 포함되어있었습니다. 선교지에서 처음 6년간 선교 사역 후, 2년간 안식년을 얻어서 1994년 첫번째 안식년을 주 일학교 자료를 찾기 위해 미국으로 가서 리버티신학대학원에 입학하였는데, 그곳에서 미국 주일학교 대부이신 엘머 타운즈박사로 부터 교회 성장학, 슈미트박사에게서 기독교 교육학 을 배우고, 학교 설립자인 제리 포웰박사의 추수감사절 말씀 중 도전을 받아 학교 사역에도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목회하시는 토마스로드침례교회 주일학교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어린이주일 - 2 - 학교 보조교사로 아내와 함께 들어가서 영아 과정부터 실습하며 배웠습니다. 그리고 1년만인 1995년 여름 짐을 싸서 부랴부랴 선교지로 돌아왔습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나에게 주어진 공식적인 안식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선교지 일이 너무 재미있고 미쳐서 우리 아이들 생각도 하지 못하고 2년 받은 안식년 기간을 1년 만에 마치고 선교지로 돌아온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적응하느라 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신경을 쓰지 못하고 함께 하는 시간이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늘 미안함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이들에게 복 주시어 잘 성장했고, 이들도 학교를 졸업하고 선교지로 돌아와서 함께 사역하니 기쁩니다. 그러나 결혼을 해야 하는데 못해서 부담이 큽니다. 1995년 귀국할 때, 주일학교 교재를 만들기 위한 자료를 선배시며 동역자인 김군섭목사의 도움을 받아 영아에서 고등학교까지 사용할 수 있는 성경공과 50여권을 구입해서 선교지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주일학교 공과와 주일학교 교사들을 훈련할 책들을 번역하고 편집해 서 아래의 책들이 나왔습니다. 사실 이 책이 태국어로 출간되기까지 당시 리버티대학교 설 립자이신 제리 포엘박사님과 김창엽 박사님, 엘머 타운즈 박사님 그리고 당시 변호사셨던 제리 포엘 주니어 박사님이 태국어판 출판권 허락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성경 66권을 나이 따라 공부합니다. 1년을 4분기로 4권으로 구성되어있는 교사용입니다. 그리고 나이 따라 수준이 달라집니다. 정말 공과책으로 아주 좋은 책입니다. 아직 3권의 특별 절기 책들은 작업이 마쳐지지 않았지만......... 책 번역등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감내하며 희생을 기쁨으로 섬겨주신 현지인 동역자인 아짠 레와디, 아짠 씨리마, 아짠 아농과 스텝들, 특별히 함께 한 선교사님들께 마음 다해 감사드 립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 자료들을 어떻게 태국교회와 나누어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효 과적인 도구로 사용할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다시 주어진 숙제 그리고 또 하나의 숙제가 있는데, 그것은 그 동안 사역의 센터로 사용했던 방콕은혜국제학 교 렌트 기간이 만료가 가까움으로, 우리는 새로운 장소를 찾아야만 합니다. 그래서 작년부 터 우리에게 주어진 태국에서 어린이 사역을 계속하기 위한 다목적 센타 마련을 위해 조금 씩 동참하며 재정을 찾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유아원, 교회, 음악학교, 언어학교, 태국주일학교연구원, 방콕은혜재단등 함께 들어가 훈련하 며 가르치며 법적으로 보호 받으며 일할 종합센터가 필요합니다. 이미 눈도장을 찍어 놓고 하나님의 허가 싸인을 받기 위해 작년부터 기도하며, 코로나가 엄습해 왔어도 힘 다해 조금 씩 땅 구입을 위해 모금을 하며 헌금하고 있습니다. 얼굴도 만나지도 않았지만 믿음으로 동 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것이 제가 선교사로서 마지막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며, 동시에 이 책을 태국교회가 효과 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보급하는 일을 위해 코로나 이후 전략을 세워나가고 있습니다. 이 땅의 복음화와 말씀 교육을 위해 시작한 이 일이 계속되어지기를 소망하며 또 맨손이지 만 믿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 몸도 마음도 점점 약해져 가지만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영적전쟁에 동참하신 교회와 동역자님들께 부탁드리며 앞으로 의 사역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십시오. 선교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선교사는 자리를 잡을 수 있지만 자체적으로 일어서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체적으로 일어서는 것을 보게 된다면 그동안 자랑스럽게 여겼던 선교, 선 교사는 반납하고 고향을 향해 가야겠지요. 사실 오늘도 저는 이것을 기대하며 살아가고 있 습니다. 다시 한 번 인내하시며 함께해 주신 동역자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처 음처럼 계속 함께 앞을 향해 나기길 소망합니다. 2020년 복된 성탄절과 새해에 하나님이 주신 복 많이 받으시길 기도합니다. 2020년 12월 21일 방콕은혜동산에서 정석천, 신병연, 정주리, 정석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