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안에서 함께 선교에 동참하시는 여러분께 잠비아에서 문안 인사드립니다. 그간도 주님 은혜가운데 평안하신지요? 늘 기도해 주셔서 저는 선교지에서 건강히 사역에 잘 임하고 있습니다.
선교지 잠비아
제가 잠비아에 온지도 어언 20년이 되었습니다. 기독교가 국교인 이 나라에 무슨 선교사가 필요할까 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강단을 맡고 있는 분들의 70~80%가 신학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들을 교육하여내는 일이 주님의 교회를 위하여 무엇보다 긴급하고 필요한 일임을 주님께서 아시고 저를 보내 신학교를 설립하여 사역하게 하신 것을 지금 되돌아보면서 더욱 분명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세계 빈곤 국가 순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나라, 평균 수명이 40 미만인 나라, 부정부패가 극심한 나라. 제가 저의 사역지인 이 나라를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자랑할 것이 별로 없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올해는 가뭄이 심해서 주식인 옥수수 농사를 망쳐서 굶주리는 사람이 더 많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2019 년도 신입생
올해는 23명이 입학했습니다. 작년의 절반 수준입니다. 학교 재정이 어려워 채플린들에게 주던 장학금을 줄이고 학비를 올렸더니 신입생이 줄었습니다. 경찰에서 10명, 공군에서 2명, 그리고 일반 교회에서 11명이 등록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수단(북)에서 온 주마 노렐딘
노렐딘(27세)은 수단(북)에서 우리 학교에 공부하러 온 신입생입니다. 북수단은 완전 회교국이고 기독교가 허용되지 않고 교회는 없는 나라입니다. 일부다처가 허용되는 그 나라에서 그의 아버지는 4명의 아내가 있고 17명의 자녀가 있는데 노렐딘은 11명의 아들 중 한 명이고 온 가족이 알라를 유일신으로 믿는 철저한 회교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그가 수단에서 잠시 살았던 어느 독일인 가정의 청소부로 일한 적이 있는데 그 독일인이 떠나면서 성경을 한권 주고 갔는데 노렐딘이 그 성경을 읽다가 예수님을 만나게 되고 변하여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가 기독교인이 된 것을 그 가족들이 알고 그를 죽이려고 방에 가두고 문을 잠그고 칼을 그의 목에 들이대고 위협했습니다. 그리고는 ‘너에게 두 시간 생각할 시간을 주겠다. 그 후에도 너가 믿는 예수를 포기하지 않으면 그땐 죽이겠다’ 고 하고 밖에서 문을 잠궜습니다. 그는 두 시간이 아니라 20시간을 줘도 예수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버텼고 최종적으로 그의 어머니의 간곡한, 눈물어린 설득에도 굴하지 않고 신앙을 지켜 결국 잠비아로 말씀을 배우러 오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의 어머니 얘기를 하면서 한 동안 목이 메어 말을 못하더니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것을 보면서 세계 어느 나라 사람에게든, 어머니는 결국 어머니일 수밖에 없구나 하고 감격했습니다.
그가 이웃 나라도 아닌 잠비아의 우리 학교로 오게 된 것은, 우리 학교를 아는 육군이 아프리카 유엔군으로 수단으로 갔다가 이 청년을 만나 성경을 배우고 싶다는 말을 듣고, 우리 학교를 소개했고 많은 어려움과 난관을 거치고 드디어 우리 학교로 와서 지금 공부하고 있습니다. 노렐딘은 4년 후 공부를 마치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교회를 세우겠다고 굳게 마음먹고 있습니다.
제 14회 졸업식
지난 5월 25일에 제 14회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전체 28명이 졸업했습니다. 16명이 디플로마(2년 과정)로, 12명이 학사(4년 과정)로 졸업했습니다. 남학생이 22명, 여학생이 6명이었습니다. 졸업 후 동향은 군목, 경목, 교도관, 단독목회, 또는 부교역자로 섬기게 됩니다. 올해 졸업식 설교는 본교 교수인 길버트 마손데 (Rev. Gilbert Masonde) 목사님이 맡아 주셨고, LA 본교(Harvest Bible University)에서는 인터내셔널 디렉터인 Dr. Paul Min 목사님이 참석했습니다.
목축과 농업 기술을 가르치는 실업학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선교지의 필요가 절실함을 보고 일반 중고교를 세우려던 계획을 바꾸었습니다.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계획을 바꾸어 주셨다고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많은 비용이 들지 않고 시작할 수도 있고, 현재 우리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기술을 익혀 가지고 나가면 교회 개척하는데 도움이 되고, 아무 기술도 없는 이 나라 청소년들이 목축이나 농업 기술을 배우면 어디서나 생산자로 살아 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분야에 경험이 있고 기술이 좋은 헌신된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기도 제목
지난 한 해 동안 영육 간에 모든 필요를 채우신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와 사랑에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또한 저의 선교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신 동역자 여러분의 헌신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하나님의 일은 다 그렇지만 특히 선교지는 기도로 진행된다는 것을 매일 실감하고 있습니다.
1. 수단에서 말씀을 배우러 온 주마 노렐딘이 영적으로 잘 성장하고 능력 있는 주님의 일꾼이 되기 위해. 2. 목축과 농업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 설립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기 위해.
3. 재학생들이 말씀을 배우며 심령과 삶에 변화가 일어나고 복음 전파를 위해 잘 준비된 일꾼들이 되기 위 해서
4. 잠비아 내에서, 또 주변 나라들에서 계속 신입생들이 와서 말씀을 배우게 되도록.
저의 Email 주소: makenimbc@gmail.com
핸드폰: 260-(0)965-328289
주소: P. O. Box 34346 Lusaka Zambia
다시 오실 주님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하루하루가 가슴이 벅찬 삶이기를 기도합니다.
2019년 6월 7일
잠비아 선교사 박상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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