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목요일에 더 나은 삶 여성 모임(Better Life Course)을 할 때였다. 

아랍 지역에서 오랫동안 사역을 해 왔지만 아주 진기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우리 팀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45분 경인데, 이미 22명의 시리아 무슬림 여성들이 

모임 장소 주변에 다 와있는 것이었다. 시간 안지키고, 인샤알라(알라,하나님의 뜻이라면)를 말하면서 

공공연히 약속이 무시되고 정시에 모임이 시작한 적이 없는데 왠일로 여성들이 우리 보다도 먼저 

모임 장소에 온 것이다. 딱 1명만 지각, 그것도 수업 시작전에 도착한다. 총 23명...
교육 내용은 보건예방교육(당뇨, 고혈압, 감기....) 그리고 성경이야기이다. 

현재 이 모임에서 적용하고 있는 동기부여 방법은 이름하여 '바자회' 즉 '달란트 시장' 이다. 

각 여성은 명찰을 교육 전에 착용을 한다. 출석 부르는 대신에... 

정시에 도착하면 명찰 뒷면 흰 부분에 도장을 찍어 준다. 그리고 출석하면 하나 더 찍어 준다. 

즉 하루에 2개의 도장을 받는다. 또한 여러 다양한 기준을 세워서 도장을 찍어 준다.

약 2개월에 한번씩 바자회를 하는데, 생활용품이나, 쓸만한 옷, 먹거리 등을

자신들이 모아 놓은 도장들, 즉 달란트들을 활용해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미 다수의 구호물품들은 우리 집 수납장에는 물건이 쌓여(?)있다. 

이것을 그냥 무작위로 주는 것이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자기의 달란트로 사도록 하는 것이다. 

자신들이 필요한 것을 직접 고르고 노력의 댓가라고 생각하니 훨씬 기분이 좋을 듯하다. 

그냥 사이즈도 안맞는 옷, 별로 필요없는 물건을 주는 대로 받는 것 보단...
어떻하면 그들의 가치를 살려 주면서 성취감을 줄 수 있을까 했을 때 주께서 이런 아이디어를 주셨다. 할렐루야!

너무나 무슬림 여성들은 그것을 즐긴다. 아주 익사이팅하게 기다리고 있다. 

2주 후면은 그것을 처음으로 시작하게 될 것인데...

또한 '누라 프로젝트(태양열 충전렌터 판매 및 훈련)'의 멤버들이 이들 중에 나오게 되기에 

여성들은 또한 모임에 더욱 충실히(?) 나오게 되는 것 같다.

잠시 후, 오늘 이야기의 핵심 사건이 터진다.
무슬림 여성들과 간식을 먹는 시간에 화장지를 꺼내서 필요한 사람들이 쓰도록 했다. 그런데... 

몇몇 여성들이 뭉텡이로 화장지를 빼가는 것이다. 1-2장도 아니고... 

알고보니 화장지가 없어서, 귀해서 좀 장만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 광경을 본 아내는 한 여성에서 

"화장지 필요하세요?" 

"네...ㅠㅠ" 

"필요한 만큼 가져 가세요" 

수십장의 화장지를 빼내서 주머니에 넣는 모습에 많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번 바자회(달라트 시장) 할 때에 화장지를 좀 테이블에 많이 올려 놓아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난민들의 삶을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필요들이다...
저렴한 것이라도 그들에겐 행복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생각만 말로만 아닌 진짜로 규모, 분량에 상관없이 돕는 것이다. 

행동으로 말하라! 교훈을 깨닫는다.

다음 모임땐 화장지를 더 가져가야 겠다...

그리고 남성인 내가 무슬림 여성 사역? 정말 안 어울린다. 물론 아내 및 2명의 여성 동지들과 하지만 ㅎㅎㅎ.

구약 룻기서에 보아스가 룻을 위해서 이삭을 밭에 더 두게한 장면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