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호 선교메모(2012년 8월 29일)
<비콜신학교 20주년행사>
지난 8월 21~23일 비콜신학교(Bicol School of Theology) 창립 20주년 행사가 있었다. 이 기간 강사 세 사람의 설교및 특강, 문화행사, 정관개정, 이사장 이취임식, 그리고 풍성한 음식이 있어 큰 축제를 하는 분위기였다.
문득 20년 전 신학교를 처음 시작할 때의 일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젊은 패기 하나만으로 신학교를 시작한, 참으로 무모하기 그지없었던 일이 생각났다. 그땐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 건물, 자금, 교수요원, 도서, 그 어느 것 하나 없이 단순히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Naga 시내의 한 작은 집에서 시작했다. 내 평생 그때만큼 어리석을 정도로 무모했던 적은 없었다.
그런데 그때 겨우 10여명으로 시작한 신학교가 이젠 분교를 합해 150여명의 재학생을 둔 신학교로 성장했고, 다음 학기에 입학하려고 대기한 학생들도 적지 않아 시설 확충이 시급한 상황까지 되었다. 비콜신학교는 필리핀 장로교단 산하 신학교 가운데 학생 수로는 가장 큰 신학교가 되었고 신학 서적도 상당량 갖추게 되었다.
처음 20평 남짓한 작은 임대 주택에서 시작한 신학교는 이제 7헥타 (70,000 평방미터)의 넓은 캠퍼스에 네 개의 건물이 세워졌다. 이것은 처음 시작할 땐 생각조차 못했던 일이었으나, 하나님은 뜻밖의 여러 손길들을 통해
이 큰 일들을 이루어 주셨다.
이번 행사기간 중 있었던 학교 정관개정과 이사장 이취임식은 비콜신학교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저희 이사들은 2년 전 취임한 교장 정재영 선교사의 입지를 견고하게 해주기 위해 정관을 개정했고, 지난 19년간 이사장으로서 학교 발전을 위해 큰 공헌을 하셨던 장승규 장로님은 의욕이 넘치는 정중헌 목사님께 그 바통을 이양하셨다. 그리고 이사장 이취임과 함께 비콜신학교를 이끌었던 1세대 사람들은 새포도주는 새부대에 담도록 모두 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의견을 모았다.
0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