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화요일 저희는 이제 새로운 사역지로 떠나시는 이선생님 가정과 아쉬운 작별을 하였습니다. 마침 '과일의 킹' 이라 불리는 두리안 시즌이기에 함께 두리안팜(Durian Farm)에도 갔다 왔어요. 고지식한 저는 두리안팜에 간다기에 '농장'으로 가는 줄 알았더니만 그건 아니고 차타고 산길로 꼬뿔 꼬불 한참 가다 보니 도로변에 야외용 테이블이 몇개 놓여 있네요.^^
전에 쿠알라룸프에 살 때는 어느 날 중국친구들이 '두리안 부페'가자고 해서 두리안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두리안샐러드, 두리안 아이스크림, 두리안 케익.. 등등)을 먹으러 가는 줄 알고 따라 나섰는데 어디론가 차타고 가니까 길가에 엄청나게 많은 두리안을 브랜드(?)별로 쌓아 놓고 파는 곳에 도착했답니다. 올해도 잠시 이 사실을 잊고 갔지만 어쨋든 산길가에 차 세워 놓고 야외 테이블에 앉아 즉석에서 깨주는 두리안을 맛~나게 먹고 기념 사진 한방 찍고 돌아 왔습니다. 두리안은 냄새가 좀 심해서 이렇게 주로 야외에서만 먹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과일의 킹' 두리안을 만나 보실 일이 없으실 것같아 사진에 담아 보내 드려요~
저희는 이선생님 가정의 마무리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우리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다시 한번 경험하였습니다. 아브라함처럼 순종하는 마음으로 고국을 떠난 모든 자들의 삶이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결코 쉽지 않았을 10여년의 이곳 생활을 미련없이 마무리하고 이제 새로운 사역지인 인도네시아로 떠날 수 있도록 새 열정과 힘을 부어 주셨습니다.
또 지난 2주간은 중동에 사시는 허선생님이 지난 3월부터 이곳에 계시는 유선생님을 방문해서 함께 시간을 보냈고 어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여성으로서 바깥 외출이 너무나 제한적인 그 땅을 잠시 떠나 이곳에서 밤에도 거리를 활보하는 자유와 시원한(상대적으로!!) 날씨를 만끽하고 행복해하며 부르신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제 다음 달 말이면 유선생님도 캄보디아로 다시 돌아가게 되고 가을에는 또 새로운 가정이 이곳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저희들은 이렇게 이곳을 오고 가는 인터서브의 사역자들을 위해 모임을 인도하고 공동체 안에서 서로에게서 배우고 힘을 얻도록 지원합니다. 저희들보다 많이 젊은 분들이니 앞으로 좀 더 긴 시간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수고할 사람들이지요. 어찌하든 이곳에서의 만남과 교제가 유익하고 따뜻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랄 뿐입니다.
사역자로 살아 온 세월이 길어질수록 저희들의 그 어떤 사역보다 일상 속에 드러나는 신앙 인격이 누군가에게 본이 될 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여러분도 그러시지요?
오늘도 주안에 새생명있음을, 또 내 마음에 주께 드리는 감사의 노래가 있음을 인해 기뻐하며 기도제목 적어 드려요.
1. 오랫동안 침체해 있던 홍콩 인터서브를 위한 기도가 이루어지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캄보디아와 독일의 난민사역을 위한 가정들이 파송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든 파송절차, 후원교회들과의 동역관계에 주님의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2. 몽골팀의 리더로 수고하던 앤(캐나다)의 후임을 찾고 있었는데, 조만간 새로운 리더를 맞게 됩니다. 새로운 리더와 함께 몽골팀도 건강하게 자라게 하소서.
3. 최근 남편은 논문 초안을 교수님께 보내 드렸고, 아직도 최종 목적지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이긴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수정 작업하고 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교수님과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끝까지 감당할 힘을 주소서. 이제 이달 말이면 안식월이 끝나는데 8월부터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맡겨진 지역을 효과적으로 섬길 수 있게 강건함을 주소서.
4. 군에 있는 재형이가 어디서 무슨 애기를 들었는지 모르지만 최근 전화로 유엔 파병군 지원해 보고 싶다고 하네요. 처음엔 너무 황당했는데 아빠가 그 길이 어떤 이유에서든 더 나을 것 같다면 그렇게 하라고 했답니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재형이의 인생 가운데 주님의 선하신 뜻이 온전히 이루어지이다!!
이주희, 변희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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