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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게시판

쓰레기가 보물로..... (아이티, 권오준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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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섬기는 선교단체 Messengers of Mercy의 설립이념은 

 

요한복음 6:12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하라"입니다

 


그래서 대표이신 최순자 박사님이 선교지를 방문하는 팀들을 통해 정말 많은 잉여품들을 보내십니다

 


어떤 분들은 '단기팀은 짐꾼이다' 로 단체 모토를 바꾸어야한다고 주장하십니다

 

 

전설에 따르면 단기팀들이 짐싸는 날이면 어김없이 나타나셔서 수십개의 이민빽을 

  

일이 정리하시고(거의 반정도는 꺼내시고) 본인께서 가져오신 물건들로 다시 채우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보내오시는 물품들을 보면 정말 다양하면서도 기가 막힌 것들이 많습니다.

 

일전에 직접 가져오신 가방하나는 제가 들기도 어려울 정도로 무거웠는데 

 

내용물이 오래된 캐비넷에서 떼어낸 손잡이 두박스, 별로 쓰임새가 없을 것 같은 

 


3/4" 짜리 스크류못 봉지 3 개가 들어있었습니다. 물론 이것들은 그 바쁜 스케줄 중에도 

 


매주 주말이면 부군되시는 김박사님을 운전수로 이동네 저동네 열리는 거라지세일을 돌아 다니시며 

 

수집한 애장품들이지요

 

 


" 그거 전부 5불에 산거야


" 네 감사합니다

 

가져다 주신 정성이 고마와서 별로 쓰일것같지 않은 그 물건들을 창고에 넣어 두었지요.

 

그런데 전동공구를 사용하지 않고 거의 못과 망치에 의존해서 대부분의 작업을 하는 이나라에서 


 

저 같은 프로(?)가 사용하기 위한 스크루못을 찾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흔히 쓰는 

 


보통 사이즈의 스크루는 시내 대형 가게에서 간혹 구할 수 있지만 작은 사이즈는 어디서도 구할 수가 없지요.

 

이런 저런 작업을 하며 꺼내쓰다가 보니 몰랐는데 어제보니 이제 조금 밖에 남아있지 않더군요


 

캐비넷 핸들요

 

거의 보물 수준입니다.

 

아마 가져오실 때 최박사님도 이렇게 귀하게 쓰일지 모르셨을꺼예요. 그런데 남은 것을 모아 


 

귀하게 쓰일 것이라는 믿음과 모든 것을 그분의 계획에 따라 예비하신 것이라는 확신이 

 


거라지 세일 한쪽 귀퉁이에 놓였다가 혹여 쓰레기통으로 갔을지도 모를 물건들이 새롭게 가구로 태어나고 

 


선반으로 받쳐지면서 귀한일에 쓰임받게 되었구요, 옛생각에 묶여서 버려질수 밖에 없었던 육신이 

 


또 다시 깨달음을 얻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은혜를 허락하십니다.



믿음이 바라는 것의 실상임을 다시 새깁니다.

 


 

 


아이티에서 권오준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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