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선교를 마치며…
레바논에 6일 있는 동안 하나님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고 여러가지 사건과 일들을 통해 하나님의 비전과 선교전략을 생각하게 하셨다.
선교오기전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맘으로 2주를 남겨 놓고 선교를 결정했다. 그런데 떠나기 전날밤 11시에 여권을 보니 2월에 이미 여권이 만료되어있었다.
하늘이 노랗고 심장이 멈추는 느낌이었다. “아니, 나에게 이런 일이 있다니.” 믿어 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현실 이었다. 나의 실수에 대한 죄책감과 좌절이 밀려 왔으나, 십자가를 붙잡았다. “원래, 나는 이 것 밖에 되지 않는 사람이야. 하지만, 예수님 때문에 나와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하실 수 있어.” 생각이 바뀌니, 하나님의 뜻이 있어서 나의 실수도 허락하셨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래서 비행기날짜변경 벌금과 여권갱신 수수료의 비용, 학교 2일 추가 결석 등으로 적지않은 액수가 더 들었지만, 그 만큼의 가치가 있는 여행이란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연기된 3일 동안 작년에 배운 페스펙티브스 책에서 모슬람권사람들에 관련된 글 중 역사적관점, 문화적관점, 전략적관점을 다시 읽고 정리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해지기 원하시는데 선교사의 90%가 이미 복음이 있는 곳에 가서 사역을 하고있고 10% 정도만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곳과 미전도종족에 간다는 부분을 읽었을 때 너무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다. 그리고 하나님은 여성선교사들을 사용하여 미전도종족과 무슬림과 같은 문이 닫힌 곳에 가서 총체적인 선교활동을 해왔고 필리핀의 가정부들도 중동지역에서 선교에 참여하는 한 그룹이라고 설명이 나왔다.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3일동안 기도하고 선교를 위해 공부한 부분들을 레바논 현지에서 확인하는 은혜를 주셨다. 부활주일날 설교를 부탁 받은 교회는 필리핀 근로자로 구성된 필리피노교회였다.
예배시간은 은혜의 도가니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뜨겁게 온 몸과 정성을 다해 예배를 드렸다. 비록 그들의 영어는 미국에서 쓰는 영어발음과 달랐지만 그들의 예배는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였다. 하나님께서는 크리스쳔의 얼굴을 백인에서 다색인종으로 바꾸고 계신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 졌다. 그들은 비록 육신적으로는 모슬림이나 정교회사람들 밑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하녀에 지나지 않지만, 영적으로는 나아만 장군의 하인처럼 그들의 주인을 하나님께 인도하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을 기도 한다. 하나님은 연약하고 가난한 자를 택해서 강하고 부한 자를 부끄럽게 하신다. 하지만 필리피노 노동자 중에는 돈 때문에 몸을 파는 여성들도 있고 그로 인해 정신병에 시달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우리가 기도해 줘야 하는 부분들이다.
시리아 난민촌에가서 그곳에 있는 여성들과 아이들을 만났다. 그들은 살기 위해서 자기 집과 나라를 떠나 지금은 천막에서 지내고 있었다. 어떤 남자 아이들은 말보루 담배갑 속에 담배처럼 생긴 사탕을 손에 끼고 담배 피는 흉내를 내며 사탕을 먹고 있었다. 어떤 아이들은 서로의 머리나 몸을 때리며 다투었다. 그런아이들에게 몬테소리 교구로 레슨을 하고 아이들이 하나씩 스스로 작업을 해 보았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헐씬 빠르게 배운 것을 따라 했고 부모들도 관심을 보였다. 그곳에 모인 5-6명 정도의 엄마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아이들을 교육하기 원하면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들은 자녀들의 삶이 지금 자신들과의 삶 보다는 나은 삶을 살기 바랬다. 그리고 기꺼이 자기들이 교구를 스스로 만들고 교육을 받아서 자녀들에게 교육하고 싶어했다. 그중에 과부 한 분은 자신의 아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중에 가장 장난꾸러기 아들을 둔 엄마는 나에게 이 아이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며 한숨을 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아이는 갑자기 와서 내 가슴을 잡아 댕기고, 다른 아이들을 때리고 잠시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 아이 엄마는 그 아이가 내전 때 많은 충격을 받아서 더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야단을 치려다 그 아이의 어려웠을 상황을 상상하니 그아이가 너무 가엽고 측은해 보였다, 그래서 아이를 더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칭찬해 줘라, 그리고 무엇 보다 이 아이가 예수님을 만날 수 있게 하라고 충고해 주고 그 아이를 위해 기도해 주었다. 그러는 동안 그 아이는 좀 얌전해 졌고 예수님이 널 사랑한다고 안아주니 눈물을 글썽거렸다.
시리아 난민촌을 나오면서 하나님께서 모슬림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절호의 챤스를 주셨다는 확신이 생겼다. 하루속히 이 곳에 여성교육과 어린이 사역이 시작 되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란 확신이 들었다. 교사수련회의 때 약 6명의 교사들이 모였는데 그들이 한달에 한번씩 모여서 기도하고 몬테소리 프리스쿨을 위해 준비하기로 했다. 그들이 잘 준비되어 시리아 난민촌 사람들을 양육하는 때가 하루속히 오기를 기도한다.
이번 선교를 통해 성경의 ‘추수할 곡식은 많은데 추수할 일꾼이 없다’는 구절이 맘에 절실하게 느껴진다. 지금 중동은 시리아 내전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연약한 여자들과 아이들에게 복음을 정확히 전달하고 양육하시기 원하신다. 그러면 그들이 나중에 더 큰 일꾼과 사역자로 설 것이란 확신이 생긴다. 하지만 일꾼들이 턱도 없이 부족하다. 그 자리를 담당할 수 있는 자는 바로 재미교포인 우리이다. 미국에서 다문화에 익숙해져있고 영어도 되고 겉모습이 동양인이라서 레바논에서는 영어로 소통하는데 문제가 없고 피부색깔 때문에 더 호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돌아가면 다른 성도들에게 도전하고 용기를 주어 적어도 한번은 레바논으로 단기선교를 가라고 권해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바울선교사님과 함께 온 팀, 김경연집사님과 태영형제를 통해 총체적인 선교전략을 써서 시간이 걸리고 처음에는 천천히 가게 되더라도 교육과 사업, 자연농업 등이 함께 이루어져야지 건강하게 성장한다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 우리는 D
Light와 몬테소리프리스쿨을 함께 계획하며 둘을 한꺼번에 다하려 하니 너무 복잡하다고 생각해서 한가지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D Light 를 함께 밀어 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난민촌에서 아이들이 배움의 열의를 보이는 것을 보고 모두 이제는 D Light 가 아니라 몬테소리 프리스쿨에 집중하자고 생각을 모았다. 하지만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이 것들이 함께 병행되어, 한 개인, 가정, 동네가 온전히 서는 것이란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그래서 우리는 사역은 꿈을 가지고 넓고 크게, 프리스쿨팀도 교육을 하나의 싸이클로 보고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고 늙고 죽기까지의 교육적인 면을 보고 그 싸이클 안에서 무엇이 영향을 주고, 그 시기에 예방교육을 계획하는 총체적인 교육을 보는 넓은 시야가 있어야 함을 깨달았다. 하지만 행동은 작은 것 부터 지역적으로 이루어 나가는 계획을 세우고 기도하면 만남의 축복 속에 전문화된 일꾼들이 모여 하나님나라를 함께 세워가는 그림을 보게 되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아브라함을 통해 모든 사람이 복을 받을 것이라는 큰 그림을 주셨다. 하지만, 아브라함 한사람의 순종으로 ‘본토아비 집을 떠나’는 행동에서부터 시작 되었다.
선교는 하나님의 계획이고 뜻이시다. 그러므로 반드시 이루어진다. 만약 우리가 하지 않으면 하나님은 돌을 들어서라도 하신다고 하셨다. 하지만, 우리에게 동참의 특권을 주셨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준비하고 그 뜻을 따를 것인가? 나는 아직 물질적인 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나님께 다 드리면 정말 먹을 것 입을 것 다 채워 주실까?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하나님은 신실하시고 내가 말씀에 의지해서 순종하면 한 번도 실망시키지 않으셨다. 이번에 돌아가면 남편과 함께 이런 부분에서 함께 기도하고 응답받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여름에 또 오기를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레바논에 무슬림의 전도 본부를 세워 아랍어로 사역자들을 양육하고 때가 되면 그들이 시리아, 터키, 이집트, 아란, 이라크 등의 중동지역으로 퍼져가는 꿈을 꾸어 본다. 정말 가슴 벅차다. 아브라함의 언약이 곧 성취 될 조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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